언젠가 '이순'의 연세라고 하신 것 같은 기억이 나는데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젊은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주신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40대 나이'라는 것을 내 세우며 공부하기 힘들다고 어떻게 특혜(또는 배려)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방법은 없는데요.
"비출석수업온라인강좌"는 중간고사를 주관식으로 본다고만 하면 우리 학생들이 너무 막연해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당황해 할 것 같아서 공부하는 안내를 위해서 만든 것입니다. 무조건 교재를 가지고 공부하라고 하면, 그 교재에서 수십 가지의 예상문제를 만들 수 있을 텐데 막막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십여개의 문제를 예시하고, 그런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는 예시된 답안처럼 작성하면 된다는 구체적인 예시일 뿐 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반드시 "비출석수업온라인강좌"에 있는 그대로 '달달' 외워서 답안을 작성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불가능한 기대이니까요.
그러나 유사한 문제가 출제되었을 때 예시된 답안에서 논의한 핵심적인 논의는 기술되어야 합니다. 꼭 예시된 답안 그대로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답안에서 예시된 것 중의 핵심적인 사항은 따로 메모해서 자신의 글로, 자기가 암기하기 좋은 방법으로 정리하는 방법으로 시험준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에서는 임상철님뿐 아니라 시험준비를 하고 있을 다른 모든 학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말을 이곳을 빌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험준비를 할 때, 그리고 시험지를 받았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문제가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설명, 약술, 기술, 나열, 논의 또는 논술 등의 용어 중 어떤 용어를 사용했는가에 따라서도 요구하는 내용이 달라질 수 있으니 그런 용어도 고려하면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답안작성에 고려해야 하는 사항으로 그 문제에 몇 점이 배점되었는가를 고려하는 것입니다. 5점, 10점, 15점, 그리고 20점, 또는 30점 중 몇 점이 배점되었는가에 따라 요구하는 답안의 길이와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이상은 일반적으로 주관식 문제를 받았을 때 답안을 작성하기 전에 학생들이 고려해 두어야 하는 사항들입니다.
그러면 임상철님이 예시한 1번의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1번 문제가 요구하는 것은 최소한 세 가지 내용이라는 것을 문제에서 알 수 있습니다. 즉 ①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내용, ② 사회학적 인간관에 대한 설명, ③ '수신제가치국평천하'에 대한 비판을 1번 문제는 요구하는 것입니다. 최소한 이상의 세 가지 내용은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이 될 것입니다. 앙상한 뼈대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죠. 1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약 7-8점 정도 되겠지요. 그러니 그 뼈대에 통통하고 부드러운 살을 붙이면 더욱 좋지 않겠습니까? 다른 말로 하면 ④ 위의 세 가지 내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가능한 풍부한 여러 가지 사례들을 들어가며 기술하면 더욱 좋은 점수를 받을 것입니다.
다음은 좋은 점수를 받기위한 전략을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위에서 열거한 ① ,②, ③, ④ 중 최소한 기본적인 핵심 내용인 세 가지는 몇 점이 배점되었건 무조건 반드시 답안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입니다. 그러면 어떤 교수라도 5점을 배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10점, 15점, 20점, 또는 30점 중 몇 점이 배점되었는가에 따라 답안의 길이와 내용을 달리해야 겠지요. 만약 30점이 배점된 문제라면 이것 한 문제만 답하면 되니까 위의 핵심내용 세 가지만 답한다면 20점(100점 만점에 60-65점) 이상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10점이 배점된 문제라면 ①, ②, ③ 세 가지 요소만 적어도 만족할 만한 답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동일한 문제라 하더라도 몇 점이 배점되었는가에 따라서 답안의 내용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15점인가, 20점인가, 또는 30점인가에 따라서 ④에 해당되는 부분을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시험준비를 할 때는 각 문제가 요구하는 핵심내용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답안 작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단어, 개념, 예 등을 메모해서 자신이 메모한 것을 되풀이 보며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예시된 답안을 '달달' 외우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 더러 컨닝하고 싶은 유혹을 갖게하기 때문에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또 자신이 각 문제마다 완벽한 답안을 작성했다가, 그것이 30점짜리 문제가 아니고 10점이나, 또는 15점이 배점된 문제라면, 30점에 해당되는 완벽한 답안을 작성하느라 다른 문제를 작성할 시간이 없다면, 그것 또한 전략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전략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라고 물어오는 친구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친구들에게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첫째, "비출석수업온라인강좌"를 읽으면서 중요한 단어, 개념, 이론 등을 메모해 둔다.
둘째, 메모한 것을 옆에 놓고 같이 보면서 비출석수업온라인강좌가 입에 익도록 여러번 되 풀이 해서 읽는다.
셋째, 각 문제에 대해 자신이 메모한 것을 보면서 답을 말해본다. 소리 내서 말하는 것이 기억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 셋째 과정을 되풀이 하는 동안 가끔 말이 막힐 때는 예시된 답안을 읽어 보며 참고로 한다.
이상의 방법으로 시험준비를 하면 실패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위의 방법대로 하도록 해 보십시오. 예시된 답안을 외우려고 하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외워지지가 않기 때문이지요.
이번에는 임상철님이 제시한 답안에 관해서 조금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요?
첫째는 배점이 없기 때문에 만족하다, 아니다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하고 일반적인 차원에서 이야기를 한다면,
1번 답안은 전체적으로 설명이 충분치 않습니다. 특히 ②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습니다. 문제가 사회학적 인간관으로 설명하고 비판하라고 했으므로 사회학적 인간관에는 무엇 무엇이 있으며 그 내용은 각각 무엇이다라는 것을 설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그 중에서 어떤 특정 인간관으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내용을 비판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언급이 없습니다. 반대로 상호작용론 일반을 설명하는 것은 좋고 필요한 것이지만, 제시된 답안에서 처럼 미드와 쿨리의 이론을 구체적으로 기술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미드가 언어를 통해 자아를 알게된다고 했다는 것을 소개하려면, 언어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사회화해 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해 간다면, 그러는 과정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비판한다면, 그러한 목적으로 미드를 소개하고 인용하는것은 매우 유용하고 적절한 답안이 될 것입니다. 매우 좋은 성적을 받게 되겠지요. 그러한 특정 목적이 없는 한 굳이 제시하신 답안과 같이 미드와 쿨리를 소개하는 것은 사족과 같은 역할을 할 뿐입니다. 다만 사회학적 인간관을 소개할 때 상호작용론 일반을 설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둘째는 주어진 문제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비판적으로 논하라는 문제이지 사회학적 관점 중에서 어떤 관점이 사회현상을 설명하는데 가장 설득력이나 설명력이 있는가를 논하라는 문제가 아닙니다. 따라서 임상철님의 답안처럼 "상호작용론적 관점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라고 끝을 맺는 것은 주어진 문제에 대한 적절한 답이 아닙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임상철님뿐 아니라 우리 학생들이 흔히 범하는 잘 못 중에서 다른 것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을 안하고는 다른 것과 비교하는 문장을 쓰는 것입니다. 즉 "상호작용론적 관점이 더 설득력이 있다"라고 했을 때 무엇 보다 더 설득력이 있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하는데 이 글에서는 상호작용론적 관점이 무엇보다 무엇을 설명하는데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인지 불분명합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설명하는데 무엇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일반적인 사회현상을 설명하는데 상호작용론이 다른 관점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인지 제시하신 답안만 가지고는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비교급 문장을 쓸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셋째는 내용의 뼈대만 있고 살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배점하고 관련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평가할 수는 없으나 만약 15점 이상의 문제라면 만점 받는데는 좀 부족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3번 문제에 대해서도 위에서 제가 지적한 여러 가지 요인들을 참고하시면서 스스로 평가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 가지로 지적을 했습니다만 이것은 교수가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욕심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다른 학생들도 임상철님 만큼 열심히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한 균 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