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좋은 음악

[스크랩] [마음의 노래] 너의 의미 - 산울림(김창완)

y샘 2009. 5. 11. 13:12

최근 김창완의 노래들이 다시 불려지고 있습니다.

예전 산울림 시절에 불려졌던 좋은 곡들..  

 

막내동생이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간 이후 산울림이란 명칭은 이제 옛것으로만 남고..

새로이 김창완밴드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나이를 떠나 다양한 층에서 그를 좋아하는데요..      

 

그는.. 진정한 자유인인가?

그러한 물음에 그는 "아니다" 라고 답합니다.

일상에 메인 몸으로 사는 것이 90%고 자기를 위한 시간은 10%나 되는지 모르겠다고 하네요.

단지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 것인지?" 하는 끊임없는 물음 하나 가지고 산다고..   

 

그의 음악적 소견 한마디..

“달콤한 음악에 이상한 거부감 같은 게 있어요. 좋은 음악들이 왜 그렇게 외로움, 사랑의

상처 등을 노래하겠어요. 그런 쌉싸름한 것들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이 있지 않나요.

술 마실 때도 인상을 찌푸리게 되지만 그 소주의 ‘캬’ 하고 넘어가는 맛이 얼마나 좋아요.

음악도 통증이 있죠. 음악에서 쌉싸름한 통증을 빼낸 음악이 유행하는 때가 있었죠.

뭐랄까 순진을 무기로 하고 그냥 달콤함 그 자체에 탐닉하는 시간이 있긴 한데 그런 음악은

잠시예요. 두고 두고 사랑받는 음악에는 쓴맛이 있죠.” 

 

여기 나오는 "너의 의미"는 예전 산울림 시절 10집에 포함된 노래입니다.

언제 들어도 그다운 담담한 분위기가 그에 말대로 쌉싸름하고도 아련하게 배어 나옵니다.        

 

< 너의 의미 - 산울림 >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그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너의 모든 것은 내게로 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네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나 이제 뭉게구름 위에 성을 짓고
널 향해 창을 내리 바람 드는 창을.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그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너의 그 한 마디 말도 그 웃음도
나에겐 커다란 의미
너의 그 작은 눈빛도 쓸쓸한 그 뒷모습도
나에겐 힘겨운 약속

너의 모든 것은 내게로 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되네
슬픔은 간이역의 코스모스로 피고
스쳐 불어온 넌 향긋한 바람

나 이제 뭉게구름 위에 성을 짓고
널 향해 창을 내리 바람 드는 창을.

 

 

<간이역 에서..>    

 

 

 

 

간이역을 배경으로 민중의 고달픈 삶을 서정적으로 표현해 한국 현대시 최고 수작 하나로

꼽히는 재구 시인의 〈사평역에서〉의 무대는 어디일까? 정답은없다이다.

사평역은 실존하지 않은 가상의 공간이다. 전국적으로 사평이란 지명을 쓰는 곳은 많으나,

기차역 사평역이란 곳은 철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곽시인은 상상의 역임을 분명히 밝혔으나 호사가들은 사평역 모델 찾기에 열을 올렸고,

갑론을박 끝에 도달한 곳이 바로 전남 나주에 있는 남평역이다. 시인의 고향인 광주와 지척인 데다

역사(驛舍) 고즈넉하면서도 아름다워 시인의 눈길이 머물 만한 곳으로 충분했던 것이다. (펌) 

 

    사평역에서 /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 눈이 쌓이고

         보라 수수꽃 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술에 취한

         두릅의 굴비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잎의 차창을 달고

         열차는 어디로 흘러가는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출처 : 한강달
글쓴이 : 윤우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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